4일 과학기자협회 간담회 개최
"천문연구 플랫폼 만들어 국민참여 과학 발전 유도할 것"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이형목(62)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이 4일 천문·우주과학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그 정보를 누구나 보기 쉬운 형태로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미국, 영국 등에서는 천문·우주과학 연구에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이 참여해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이런 형태의 연구가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누구나 연구에 참여하고 성과를 체험하는 이런 연구를 흔히 '국민 참여 과학'이라고 부른다.
그는 이날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기자들과 만나 "국민 참여 과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천문연구 분야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천문연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개하는 전산융합센터를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24일 취임한 이형목 원장은 중력파 분야 연구자로 잘 알려졌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KGWG)을 이끌었다. KGWG는 2009년 라이고(LIGO) 과학협력단에 참여하며 중력파 관측에 기여했다.
앞으로 구축될 센터에서는 보현산과 소백산 천문대의 관측 데이터를 모두 모으는 일을 맡는다.
천문연의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에서 나오는 자료도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다.
그는 국내 고천문학 자료도 함께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등에 실린 천문현상이 작년 8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보고되는 등 국내 고천문학 자료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는 국내 연구자들이 볼 수 있게 모두 공개된다.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최대한 쉬운 포맷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 원장은 최근 아르헨티나의 아마추어 천문가가 초신성이 폭발하는 장면을 포착한 사례를 들며,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이 천문학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참여하는 논문이 나오는 게 할 것"이라며 "천문연이 새로 구축할 플랫폼을 바탕으로 시민 참여형 과학활동이 정착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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