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빅뱅·아이콘 기운받아 YG 기세 몰아가고 싶어요"

입력 2018-04-04 15:40   수정 2018-04-04 16:37

위너 "빅뱅·아이콘 기운받아 YG 기세 몰아가고 싶어요"
4년 만의 정규 2집 '에브리데이'…"영역 확장·4년의 성장 집대성"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연초 YG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시장에서 영향력을 보여줬다. 1월 아이콘이 '사랑을 했다'로 43일간 각종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3월 빅뱅의 '꽃길'이 선두 바통을 받았다.
연이어 그룹 위너가 4일 4년 만의 정규 2집 '에브리데이'(EVERYD4Y)를 발표한다고 예고하자 YG 형제 그룹들이 기세를 몰아갈지 관심이 쏠렸다.
이날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위너 멤버들은 "빅뱅 형들이 군대에 가서 우리가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빅뱅 형들과 아이콘 동생들의 기운을 받아서 YG의 기세를 몰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만 멤버 강승윤은 "형들이 닦은 길에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책임감은 큰 것 같다"고 거들었다.
"무조건 1위를 해야 한다기보다 조금씩 영역을 확장하고 성숙한 음악을 들려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형들이 머물러 있지 않고 음악적으로 성장했듯이 우리도 그 길을 따라 항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죠."(강승윤)


성장이란 키워드에서 볼 때 자작곡 12곡으로 채운 2집은 음악적인 영역 확장이 돋보인다.
그간 힙합이 주특기인 YG의 색깔과 달리, 감성적인 음악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은 이번에는 힙합, 트랩, 어쿠스틱,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를 들려준다. 앨범에는 4년 전 만들어 일본 음반에 먼저 수록한 '레이닝'(RAINING)과 '해브 어 굿데이'(HAVE A GOOD DAY)부터 최근 만든 곡들까지 이들의 지난 시간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강승윤은 "4년을 집대성한 앨범"이라며 "4년간 100곡 넘게 작업을 했고, 녹음까지 완성해 물망에 오른 20곡 중 12곡을 추렸다. 옛날에 만든 4곡 외에는 최근에 만든 곡들로 양현석 회장님이 '주말까지 새 곡을 만들지 않으면 미니앨범을 내라'고 해 1주일간 하루 두세 곡씩 밤새 녹음했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송민호도 "요즘 음악 시장 유행이 빠르고 여러 뮤지션이 많이 나와 정규 앨범을 내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만큼 더 욕심을 내고 작업했다. 퀄리티를 높이려고 의기투합했다"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에브리데이'는 요즘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트랩과 팝이 조화를 이룬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매일'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데뷔 때부터 감성적인 음악을 했고, 작년에는 트로피컬 하우스와 디스코도 했지만 주로 후렴구가 보컬 위주인 곡을 들려줬죠. 이번에는 1집 때 시도하지 않았거나, 트렌디한 장르를 많이 수록했어요. 타이틀곡은 이견이 없었는데 보통 술술 풀려 빨리 만들어진 곡이 타이틀곡이 될 가능성이 큰 것 같아요. '에브리데이'도 빨리 만든 노래 중 하나거든요."(강승윤)
이들은 장르 확장에 대해 "머물러 있는 것이 싫어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고 강조했다.
강승윤은 "똑같은 스타일은 우리가 재미를 못 느낀다"며 "우리가 노래를 만들어 행복하게 부르는 것이 우리를 잘 표현하는 것이다. 현재 우린 트렌디한 취향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스럽게 이런 곡들이 나왔고 12곡이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그래서 각자의 추천곡도 달랐다.
이승훈은 작업한 지 가장 오래된 곡인 '예뻤더라', 김진우는 신나는 리듬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가사가 담긴 '라 라'(LA LA), 송민호는 인생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희망적인 가사를 쓰려고 문장 한줄까지 공을 들였다는 '무비 스타'(MOVIE STAR)를 꼽았다.
또 강승윤은 이승훈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스페셜 나이트'(SPECIAL NIGHT)를 추천하면서 "승훈이 형이 이 곡으로 칭찬받았다"며 "양현석 회장님이 각 멤버가 만드는 노래 스타일이 달라서 재미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 곡이 나왔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중 '무비 스타'에는 '지난 한달은 30프레임, 1초 정도/ 그 안에 얼마나 무수한 인생 배우들이 쓰러졌는가'란 노랫말이 눈에 띈다.
송민호는 "영화에서 1초가 평균 30프레임이라는데 한 달이 30일 정도니 우리의 한 달은 1초"라며 "우리가 모두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니, 시간을 소중히 하고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최근 연예계 미투 운동 등을 보며 그런 부분이 생각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낸 '릴리 릴리'로 가온차트 연말 결산에서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한 이들은 신곡의 차트 성적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승윤은 "기대 안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형 가수들이 컴백하는 시기여서 우리 앨범을 들려드린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앨범 발매 후 1시간 동안 차트를 기다리는 것이 1년처럼 길게 느껴진다"며 "그래서 발매일에는 수면제를 먹고 자고 싶다. 신경을 안 쓰고 내려놓으려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국내 활동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들은 이번에는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승훈은 "4년 만에 팬클럽 2기를 모집하고 팬미팅 일정과 해외 투어를 준비 중"이라며 "이번에는 활동이 적다는 말이 안 나오게끔 팬들 만날 기회가 지금까지 활동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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