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로 기존 재고 판매 시 개당 1천100원 손해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지난달말 유심(USIM) 가격을 일제히 인하하면서 KT만 가격 인하에 따른 재고 보상을 하지 않기로 해 유통점의 불만을 사고 있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SK네트웍스),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달 31일부터 유심 가격을 1천100원 인하했다. 이 중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가격 인하 전 등록된 재고분 가운데 향후 6개월 동안 개통된 물량에 대해서는 개당 1천100원씩 보상해주기로 했다.
가격 인하에 따른 대리점과 판매점의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이다.
일반적으로 대리점과 판매점은 이통사로부터 유심 물량을 한 달 정도 미리 확보한다. 유통점이 부담하는 유심 가격은 소비자가와 동일하기에 이번 가격 인하로 유통점이 인하 전에 확보한 재고 물량을 팔게 되면 개당 1천100원씩 손해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KT는 인하에 따른 재고 보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 3월 31일부터 LTE 유심은 8천800원에서 7천700원, 3G 유심은 5천500원에서 4천400원으로 각각 내렸다.
KT 관계자는 "기존에도 유통점에 유심 가격의 2%를 할인해주고 있었다"며 "재고 보상 방침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점 단체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유심 가격 인하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대다수 판매점이 최소 20개 이상의 기존 유심 재고 물량을 떠안고 있는 상태"라며 "유심 가격 인하 생색은 통신사가 내면서 부담은 유통점이 지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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