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부산지역에서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확인된 데 이어 경남에서도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돼 주의가 필요하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와 연계한 올해 일본뇌염예측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일본뇌염 유행을 예측하려고 진주시 호탄동의 축사를 도내 대표지점으로 정해 모기 유인등을 설치한 뒤 주 2회 모기를 채집해 작은빨간집모기 개체수를 조사한다.
이 결과 지난 3일 채집한 모기 가운데 작은빨간집모기 1개체를 발견했다.
지난해 도내에서 6월 8일에 작은빨간집모기를 처음 발견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2개월가량 빠르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지난해보다 모기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일본뇌염모기 개체도 빨리 확인되는 것은 그동안 집중적으로 모기 개체를 감시한 데다 봄철 기온상승과 잦은 봄비 영향으로 월동모기 활동이 빨라졌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시·군 방역담당기관에 일본뇌염 모기 발견 정보를 제공하고 모기 방역활동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올해는 모기가 일찍 출현하고 모기 산란 및 활동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야외활동 시 밝은색 긴 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 기피제 등을 뿌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일 부산에서 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하고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은 제2군 법정감염병이다. 일본 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리면 99%는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에서는 급성뇌염으로 진행돼 그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b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