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끝도 함께' NHL 세딘 형제, 은퇴 선언

입력 2018-04-04 16:27  

'시작도, 끝도 함께' NHL 세딘 형제, 은퇴 선언
나란히 1천포인트 달성한 NHL 최고의 형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밴쿠버 캐넉스를 대표해온 쌍둥이 형제 헨리크-다니엘 세딘(38)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함께 은퇴한다.
스웨덴 출신인 세딘 형제는 4일(한국시간) 캐넉스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공개편지를 띄우고 작별을 알렸다.
이들은 "캐넉스의 일원으로 보낸 18시즌은 우리 삶에서 최고의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가족과 하키 이후의 삶에 집중할 때"라고 썼다.
밴쿠버는 2017-2018 NHL 정규리그 종료까지 2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30승 40패 10연장패(승점 70)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형제는 NHL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같은 팀의 같은 라인에서 뛴 기록을 남기고 나란히 은퇴를 선언했다.
수많은 형제 선수가 명멸한 NHL에서 나란히 1천포인트 이상을 달성한 것은 세딘 형제가 유일하다.
세딘 형제는 1980년 9월 26일 스웨덴의 작은 마을인 온스콜스빅에서 6분 차이로 나란히 태어났다.
8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아이스하키팀에 들어가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둘 다 포지션이 센터라 같은 라인에서 플레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14살 때 동생인 다니엘이 레프트윙으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형 헨리크와 같은 라인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형제는 1999년 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였다. 둘 다 '톱 5' 선수로 평가받았기에 같은 팀에서 뛸 가능성은 희박했다.
하지만 밴쿠버의 '괴짜 단장' 브라이언 버크가 다음 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다른 구단에 넘겨주는 방식 등으로 수완을 발휘했다.
결국, 세딘 형제는 밴쿠버의 전체 2, 3순위 지명을 받으며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밴쿠버의 선택은 현명했다. 세딘 형제는 다른 선수들과 뛰어도 좋은 실력을 보여줬지만 같은 라인에서 뛸 때 그 위력이 배가됐다.
골 결정력이 탁월한 다니엘은 통산 391골, 패싱력이 돋보이는 헨리크는 828어시스트로 각각 구단 프랜차이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헨리크(1천68포인트)-다니엘(1천38포인트)이 모두 1천포인트를 돌파해 형제 선수로는 최초로 NHL 1천포인트 그룹에 가입하는 기쁨도 누렸다.
또 NHL 최초로 형제가 백투백으로 포인트왕에 오른 것도 세딘 형제가 남긴 기록이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조국 스웨덴의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둘은 캐넉스에서 몸담은 18시즌 동안 스탠리컵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2011년 보스턴 브루인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에 밴쿠버에서는 1994년 준우승에 이어서 두 번째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둘 중 누가 뛰어난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크지 않았다. 왜냐하면, 링크에서 둘은 한몸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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