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대두·자동차 등에 25% 보복관세…"시행일 추후 공표"(종합)

입력 2018-04-04 17:28   수정 2018-04-04 19:09

中, 美 대두·자동차 등에 25% 보복관세…"시행일 추후 공표"(종합)
中관세세칙위원회, 106개 품목 발표…항공기·소고기 등도 포함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1천300개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이 4일 미국산 대두(메주콩), 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4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항공기, 화공품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번 조치의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상황에 따라 추후에 공표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관세부과 품목 명단에는 대두(황대두, 흑대두) 외에도 옥수수, 옥수수 분말, 수수, 미가공 면화, 신선 소고기, 냉동 소고기, 담배 등 농산품이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대두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3분의 1을 수입한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산 대두 3천200여t을 수입했으며, 금액으로는 140억 달러(약 14조8천750억원)에 달한다.
자동차 역시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수입해 캐나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항공기도 지난해 보잉의 전 세계 항공기 인도량의 26%(202대)를 중국에 인도했으며, 향후 20년간 7천240대, 무려 1조1천억 달러(약 1천200조원)의 항공기를 중국에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발표한 관세부과 명단을 보면 그동안 거론된 보복 수단이 대부분 포함됐다"면서 "다만, 시행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것은 60일간의 협상 기간을 둔 미국과 협상에서 우위를 두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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