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4경기 무승 서울 vs 홈 5경기 무승 수원, 물러설 수 없는 싸움
푸른 데얀의 '친정팀' 첫 상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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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시즌 첫 슈퍼매치가 이번 주말 펼쳐진다.
오는 8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경기는 양 팀의 84번째 슈퍼매치이자, 지난해 10월 21일 이후 6개월 만에 갖는 맞대결이다.
두 팀의 현재 순위만 놓고 보면 '슈퍼매치'라는 거창한 이름은 좀 민망하다.
현재 수원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5위, 서울은 2무 2패(승점 2)로 10위를 달리고 있다.
중하위권 팀들의 맞대결이긴 하지만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전이라는 점 외에도 이번 경기는 양 팀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하필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서로를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의 정도로만 보면 서울이 조금 더 심각해 보인다.
2016시즌 우승팀에서 지난해 5위로 추락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된 서울은 이번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개막 후 네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공백이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
서울의 간판 골잡이였던 데얀이 라이벌 수원으로 떠나고 오스마르와 김치우, 윤일록도 새 둥지를 찾은 데다 이명주, 주세종은 입대했다.
이들을 대신해 합류한 김성준과 에반드로가 이번 시즌 한 골씩을 넣긴 했으나 전면적인 팀 개편이 효과를 발휘했다고는 아직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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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이 거듭되자 황선홍 감독은 퇴진 압박까지 받고 있다.
지난 1일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는 '황선홍 아웃'이라는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라이벌 수원을 맞닥뜨렸으니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K리그에서 최근 3경기 무패(2승 1무)를 기록 중인 수원은 서울보다는 상황이 한참 나아 보이지만 역시 웃을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수원은 지난 4일 안방에서 열린 시드니 FC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1-4 참패를 당했다.
0-1 상황에서 데얀이 한 골을 넣어 동점을 만들었으나 이후 3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무너졌다.
곽광선, 양상민, 김은선 등 수비진을 중심으로 한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컸다.
무엇보다 수원은 이번 시즌 유독 안방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전남과의 홈 개막전에서 1-2로 패한 것을 비롯해 리그에서 1무 1패, ACL에서 1무 2패다.
홈 경기로만 보면 5경기 무승이기 때문에 서울만큼이나 1승이 절실하다.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슈퍼매치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푸른 데얀'이다.
서울의 상징과도 같았던 데얀은 이번 시즌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친정팀 서울을 만난다.
슈퍼매치에서만 무려 7골을 넣은 '슈퍼매치의 사나이' 데얀이 친정팀을 상대로 그 기록을 늘려갈지 주목된다.
앞선 83번의 슈퍼매치에선 수원이 32승 21무 30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로만 놓고 보면 서울이 5승 5무로 절대적인 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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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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