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설득전…오세훈 불출마 입장 확고해 결국 김문수 공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가운데 막판까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오 전 시장이 불출마 입장을 밝힌 이후에도 접촉을 이어가며 전방위 설득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의 불출마 입장이 확고해 결국 김 전 지사가 공천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 서울지역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오 전 시장이 지난달 20일 불출마 입장을 밝힌 이후에도 계속 포기하지 않고 오 전 시장을 끈질기게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 설득 작업에는 그와 가까운 서울지역 현역 의원 등이 총대를 멨다.
오 전 시장이야말로 민주당 후보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특히 지난 주말 김 전 지사가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이후 해당 의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는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 전 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의결하기 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오 전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2일 오후에는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사이에 '김문수 카드'를 놓고 격렬한 의견 충돌이 있었고, 결국 시간을 좀 더 갖고 오 전 시장을 설득해 보기로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3일 오전 다시 한 번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 측은 4일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안팎에서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오 전 시장의 입장은 단호하다"며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결국 '오세훈 카드'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지만,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여전히 오 전 시장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접지 않고 막판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기류는 경기지사를 지내고 지난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 김 전 지사가 과연 서울시장 후보로 적합하냐는 회의론과 맞닿아 있다.
더욱이 김 전 지사가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행사에서 극우적인 발언을 쏟아낸 터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선 오 전 시장이 끝내 당의 출마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결국 김 전 지사가 공천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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