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글로벌 배급 강화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OTT)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 상주팀을 곧 가동하며 국내 콘텐츠 생산 및 유통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넷플릭스는 5일(한국시각) 자사 채용 사이트를 통해 서울에서 근무할 6명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 사무실 위치는 서울 광화문이다.
채용 부문은 영상물의 제작·계약 등을 맡을 콘텐츠 부문 5명, 콘텐츠의 후처리를 담당하는 포스트 프로덕션 1명 등이다.
지금까지 넷플릭스의 한국 담당 업무는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AP) 본부에서 맡아왔다. 그러나 점점 성장하는 한국 콘텐츠 시장의 수요에 맞춰 상주인력을 두기로 한 것이다.
한국 상주팀은 우선 6명의 팀을 구성해 내달 초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내에 두 자릿수 이상으로 인력을 늘리며, 장차 지사로 승격될 가능성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이미 일본과 대만, 인도 등지에는 지사가 있다.
한국 상주팀이 맡는 업무는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이미 제작된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배급 등 두 가지다.
넷플릭스의 한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양질의 국산 콘텐츠를 전 세계 팬에게 선보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총 80억달러(8조4천960억원)를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인 넷플릭스는 한국을 콘텐츠 제작·유통의 주요 거점으로 여긴다고 밝힌 바 있다.
로버트 로이 콘텐츠 수급 담당 부사장은 지난 1월 한국을 찾아 "우리의 역할은 한국 콘텐츠의 팬층을 전 세계로 넓혀주는 것"이라며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를 시청해보지 않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주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독점 서비스하며 국내 소비자에게 이름을 널리 알린 넷플릭스는 올해 천계영 작가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김은희 작가의 신작 드라마 '킹덤' 등을 제작해 공개한다.
유재석이 출연하는 '범인은 바로 너!'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제작하는 첫 번째 예능 프로그램으로, 오는 5월 세계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스탠드업 코미디 '유병재: 블랙코미디'는 이달부터 서비스되고 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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