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에 이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비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관영매체가 최근 우리 정부가 개최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연이틀 비난하며 천안함 사건을 '모략극'이라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보수와 엉켜 붙어 대결을 추구하는 진의도를 밝히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달 23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거론하며 "대화 상대방을 노골적으로 중상하고 위협하는 도발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이어 "명백한 것은 천안호 사건이 친미 보수 정권이 동족 대결을 위해 고의적으로 조작한 특대형 모략극이라는 것"이라며 "보수패당과 한 짝이 되어 대결 합창을 해대는 남조선 당국의 처사는 그들의 본심에 대해 회의심을 금할 수 없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뒤가 다른 이중적인 행위는 북남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에 저해만 가져다줄 뿐"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경망스럽게 놀다가는 큰코를 다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3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비난하며 "남조선 보수패당이 조작해낸 치졸한 모략극인 천안호 침몰사건의 진상은 이미 만천하에 폭로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최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방북한 남측 취재진에 한 발언과 맞물리며 관심을 끌었다. 김영철은 남측 예술단의 방북 공연 첫날 벌어진 취재 제한에 대해 2일 우리 취재진에 사과하면서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근 북한의 천안함 언급 의도와 관련, "이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천안함 책임 문제를) 환기해서 우리 측의 심리적 반응을 흔들어보려는 생각이 있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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