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네이션스리그, 8월 아시안게임, 9월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 즐비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치렀지만, 김연경(31·중국 상하이)은 쉴 틈이 없다.
빼곡하게 자리한 국제대회 일정도 김연경에게 부담을 안긴다.
한국 여자배구와 김연경 개인, 모두를 위해 '교통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김연경은 4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섰다. 3일 2017-2018 중국슈퍼리그 챔피언결정 7차전을 치른 그는 충분히 쉬지도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사실 올스타전 출전은 큰 부담이 없다. 김연경도 "한국 팬들과 함께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번 한국-태국 올스타전 참가를 반겼다.
문제는 '한국 배구의 에이스'로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는 국제대회다.
차해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4월 중 진천 선수촌으로 선수들을 소집할 예정이다. 김연경도 이미 "당연히 대표팀 소집에 응해야 한다"고 정상적인 합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국 여자 대표팀이 치르는 모든 국제대회를 소화하는 건 어렵다.
한국 대표팀은 5월 15일 개막해 중국, 한국, 네덜란드를 오가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영향을 끼치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렸다.
8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른다.
9월 29일부터는 2018 세계선수권대회(일본)에 참가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꼭 관리해야 하는 세계랭킹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면 '김연경 출전'이 필수다.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이 출전 여부에 따라 한국 대표팀 전력에 큰 변화가 생긴다.
하지만 새 소속팀에서 2018-2019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김연경에게 모든 국제대회 출전을 강요할 수는 없다.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와 세계선수권은 FIVB 주관 대회로 소속팀에서도 출전을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아시안게임 여자배구에 주요 국가가 2진을 내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연경은 "국제대회 출전 문제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차해원 감독님, 협회 분들의 조언을 듣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