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중앙 서버보다 효율 떨어져…비용 낮춰야"

입력 2018-04-04 19:25   수정 2018-04-04 20:01

"블록체인, 중앙 서버보다 효율 떨어져…비용 낮춰야"

'이더리움의 창시자' 부테린 분산경제포럼 2018 연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가상화폐(암호화폐)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블록체인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광범위한 이용을 위해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테린은 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 2018' 마지막 세션에서 '이더리움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연설하며 "현재 블록체인은 중앙화 서버보다 효율성이 100만배 정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계속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진행되면 비싼 수수료를 내고 블록체인을 사용할 이유는 투기 이외에는 남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기에는 블록체인이 지닌 함의가 워낙 크다.
부테린은 "우리가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효율성이 아니라 다른 쪽에 있다"며 "검열에 저항하고 사기를 방지하며 투명성과 견고성을 유지하고 상호운영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블록체인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려면 비용이 더 저렴해져야 한다"며 레이어2나 플라스마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면 블록체인의 비효율성을 중앙화 된 서버의 1천배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마의 경우 모(母)체인 아래에 자(子)체인을 두고 블록체인 기록을 일부만 저장해 효율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부테린은 "블록체인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이 있고 각각의 특성이 있다"며 "어떤 것은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지만 지연시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어떤 것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확장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확장성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가르는 가장 큰 특징이다.
이더리움은 블록 안에 거래 기록뿐 아니라 반복 구문과 조건 등 실행 코드를 포함하는 것이 가능해 금융 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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