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하원의원의 3분의 1 가량이 여성이지만 여전히 선거나 의회 활동 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콤레스(ComRes)가 지난 1월 하원의원 15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여성 의원 중 55%는 "성별 때문에 다르게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경험한 이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를 포함해 노동당 의원 중 24%, 보수당 의원 중 21%는 성별에 따른 차별이 있다고 보고했다.
지역별로는 북부와 중부 잉글랜드 지역 의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성별에 기반한 차별을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영국 하원에는 3분의 1에 조금 못 미치는 208명의 여성 의원이 있다. 노동당의 여성 의원 비율은 45%로 보수당(2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돈 버틀러 노동당 예비내각 여성평등부 장관은 "주변부의 배경을 가진 수많은 여성과 사람들을 가로막아온 장애물을 허물고 정치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 "여성 의원들이 당선된 뒤 겪은 불쾌한 모욕, 여성 혐오 등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그동안 더 많은 여성들이 정치계에 진출해야 하며.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여성의 공직 진출을 좌절시키는 온라인상의 모욕을 근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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