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관계자 "대통령, 조금 더 주둔하는데 동의했지만 비교적 빠른 철군 원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의 철수를 준비하라고 참모들에 지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슬람국가(IS)가 격퇴된 이후로는 시리아에서 미군의 임무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유한 아랍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다른 나라들이 IS로부터 수복해 안정화된 지역의 재건 비용을 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철군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을 조금 더 오래 유지하는 데 동의했지만, 비교적 빨리 철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백악관에서 발트 3국 정상들과 회담 후 공동회견에서 "나오고 싶다. 군대를 귀향시키고 싶다"며 시리아 주둔군 철수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또 지난달 29일 오하이오 주에서 한 대중연설에서도 "시리아에서 나올 것이다. 곧 나올 것이다. 이제 다른 사람들이 처리하도록 하자"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조지프 보텔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 등 군 수뇌부는 시리아에서의 철군에 반대 의견을 밝혀왔다.
시리아에는 약 2천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간 대리전 양상이던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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