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예상된 반응으로 미 경제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미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지식재산권에 근거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상응해서 중국이 관세를 부과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0.3%에 불과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이 전날 중국산 수입품 1천300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은 불과 10시간 만에 미국산 대두(메주콩)와 자동차, 위스키 등 106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미국발(發) 무역전쟁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 상태가 아니다"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미 증시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아래로 출렁거렸다.
로스 장관은 "월가가 그렇게 놀랐다는 사실에 솔직히 조금 놀라긴 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중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다. 이는 이미 몇 주 전부터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중 무역적자 완화를 명분으로 무역전쟁을 불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일생을 해결사로 살았다. 대중국 관세는 그가 처음 겪는 논란도 아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몇몇 대통령은 우리를 적자에 몰아넣었지만, 트럼프는 이 적자에서 우리를 구해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스 장관은 지난달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유럽연합(EU)이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 리바이스 청바지 등에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 조치를 검토했을 때도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별거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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