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미국 무시하고 시리아 미래 결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이란, 터키 정상이 시리아 내전을 논의하고 공동성명을 낸 것을 비판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리버만 장관은 이날 군 라디오방송에서 러시아, 이란, 터키의 정상회담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UN)의 승인 없이 이런 회의가 열린 것은 처음"이라며 "그들(3개국 정상)은 어떤 미국 대표도 없는데 시리아의 미래를 결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회담하고 시리아의 휴전 체제를 공고화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리버만 장관의 발언에는 시리아 내전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우려하고 적대국인 이란을 경계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이고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양국 관계는 더욱 밀착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시리아 미래에 대한 미국의 역할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의 철수를 준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격퇴된 후 미군의 임무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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