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파이 독살기도' 5일 안보리 회의 요구

입력 2018-04-05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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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파이 독살기도' 5일 안보리 회의 요구
OPCW서 '독살기도 새 공동조사' 러시아 제안 부결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러시아가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시도 사건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리 회의 날짜는 5일이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13일 영국이 안보리에 제출한 서한에 기초해 안보리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당시 테리사 메이 총리 명의의 서한에서 독살기도 사건은 "러시아가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이중스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야가 지난달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점을 근거로 러시아를 사건 배후로 단정을 지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배후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안보리는 앞서 지난 3월 14일 영국의 요구로 회의를 열어 독살기도 사건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서 러시아가 제출한 독살기도 사건에 대한 새로운 공동조사 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15대 6으로 부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표결에서 중국과 아제르바이잔, 수단, 알제리, 이란 등은 러시아를 지지했고, 17개국은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OPCW 조사관들은 지난달 중순 영국에 도착, 이번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 샘플을 확인하는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다음 주께 조사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OPCW는 1997년 4월 29일 화학무기금지협정(CWC) 발효와 함께 설립된 화학무기 사용 모니터링 기구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가 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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