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중 재정적자 목표치·세수확보 방안 발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선거를 앞두고 경제팀을 교체했다. 재무장관과 기획장관이 바뀌었으나 재정균형을 핵심으로 하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올해 대선 출마를 겨냥해 당적을 사회민주당(PSD)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MDB)으로 옮기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후임 재무장관은 에두아르두 과르지아 재무차관이 맡았다.
지오구 올리베이라 기획장관은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총재로 자리를 옮겼다. 새 기획장관으로는 이스테비스 코우나구 기획차관이 기용됐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새 경제팀은 다음 주 중 올해 재정적자 목표와 세수 확보 방안 등을 담은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1천244억 헤알(약 40조 원)에 이어 올해는 1천590억 헤알(약 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지출 규모를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고강도 긴축 조치를 마련한 데 이어 연금·노동 개혁을 추진해 왔다.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해 3월 연방하원, 7월 연방상원을 통과했고 11월에 공식 발효됐다.
정부는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는 등 연금 혜택을 전체적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을 마련했으나 연방의회의 표결은 10월 선거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선거가 끝나더라도 올해 안에 표결 처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연금개혁 문제는 다음 정부의 의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메이렐리스 장관은 기준금리 인하와 물가 억제, 성장세 회복, 연금·노동 개혁 추진 등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여론조사 지지율이 너무 낮다는 점은 대선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지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테메르 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루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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