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학생 감소하는데 뉴타운만 늘어 딜레마…학교신설은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 은평뉴타운 중학교 학생과밀 문제와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신설은 어렵지만, 기존학교를 증축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5일 오전 은평구 진관중학교 대강당에서는 은평뉴타운 중학교 학생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부모 간담회가 열렸다. 평일 오전이었지만 강당 100여 좌석은 학부모들로 꽉 찼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역구 의원인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지방선거를 앞둬서인지 구청장이나 시의원 출마자들도 간담회장에서 명함을 돌렸다.
은평뉴타운 중학교 4곳 학급당 학생은 평균 31.5명을 넘어 은평구 전체 중학교 학급당 학생(25.2명)보다 많았고 전국 중학교(26.4명)와도 차이가 났다.
간담회가 열린 진관중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어 학급당 학생이 32명을 넘는 등 학급과밀 문제가 특히 심각했다. 진관중은 학생이 많아 점심식사도 3교대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은평뉴타운은 개발 계획상 4만2천560명이 거주할 예정이었으나 계획된 세대 수 이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다자녀 우선 분양 등 개발방식 변경으로 현재 5만6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학급과밀이 발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학교신설이 안 되면 기존학교 학급증설이라도 해달라고 요구한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집 바로 옆 중학교를 두고 연신내에 있는 학교까지 가야 할 상황"이라면서 "학교를 새로 지을 땅이 없다면 기존학교를 증축해 문제를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신설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은 조희연 교육감은 "전체 학생은 급감하는 상황인데 은평뉴타운이나 왕십리뉴타운 등은 학교신설이 필요한 딜레마적인 상황"이라면서 "저희(교육청)가 학교신설 계획을 만들더라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면서 학교신설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대신 조 교육감은 "6월 추경에 예산을 반영, 진관중에 교실 8개를 증축해 학급과밀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은평뉴타운과 거리가 있는 불광동 중학교까지 학생들이 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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