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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계 미국 기업인이 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의장에 대한 뇌물 제공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뉴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줄리아 비비 왕(57)이 뇌물 및 공모 혐의를 자백하고 감형 거래에 들어감에 따라 검찰과 협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뇌물제공 및 공모죄는 모두 연방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으로 최장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왕 씨는 또 사기 소득세도 환급해야 한다.
미국으로 귀화해 시민권을 얻은 왕 씨는 뉴욕 맨해튼 연방지법의 조지 대니얼스 판사 앞에서 감형 거래를 신청했으며 선고 일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피고는 지난 2015년 마카오의 억만장자 개발업자인 응랍성 등 다른 용의자들과 함께 유엔에 대한 뇌물 알선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왕 씨는 유엔 문제를 다루는 언론사인 사우스-사우스 뉴스의 부대표이자 유엔 개발 목표를 증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단체의 부대표다.
미국 검찰은 이 언론사와 단체 대표는 유엔주재 도미니카공화국 공사를 역임한 프란시스 로젠초가 맡았지만, 실제로는 응랍성이 설립해 뇌물 창구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왕 씨와 그녀의 망부가 서인도 제도 안티과 정부의 영사나 특사 등 외교관 직책을 돈을 주고 사들여 사업 기회를 잡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왕 씨는 이를 위해 지난 2013년 4월 존 애서 당시 유엔주재 안티과 바부다 대사 겸 유엔총회 의장에게 50만 달러(5억3천만 원)를 송금했다고 자백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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