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포' 오타니, 또 겸손한 소감…"클루버의 실투였습니다"

입력 2018-04-05 11:43   수정 2018-04-05 11:48

'2호포' 오타니, 또 겸손한 소감…"클루버의 실투였습니다"
"미국 스카우트의 혹평, 어쩔 수 없는 일"…담담한 반응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도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겸손했다.
뜨거운 반응에 이은 차분하고 겸손한 소감. 오타니를 바라보는 미국 현지 취재진이 더 놀라는 이유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8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말 2사 2루,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에이스 코리 클루버를 공략해 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전날 클리블랜드 5선발 조시 톰린의 시속 119㎞ 커브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3점포를 터뜨려 빅리그 첫 홈런을 신고한 오타니는 이틀 연속 홈런을 생산했다.
미국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에인절스는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은 잭 코자트였지만, 경기 소식을 알리는 기사의 헤드라인은 죄다 '오타니 홈런'이었다.
당연히 취재진은 오타니에게 몰렸다.
하지만 오타니는 담담하고, 조심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일본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홈런을 기대하지 않았다. 사실 올 시즌 홈런 수가 많을 것 같지도 않다"며 "안타를 기대하고 간결하게 스윙했는데 펜스를 넘어가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클루버는 매우 높은 수준의 투수다. 실투를 친 건 행운이었다"고 몸을 낮췄다.
투타겸업을 선언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타자와 투수로 모두 고전하자 미국 언론은 "오타니는 기본적으로 고등학생 수준의 타자다"라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평가를 인용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4일과 5일 이틀 연속 홈런과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투수로는 이미 선발승(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6이닝 3피안타 3실점 6탈삼진)도 챙겼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을 선수'로 꼽힌 오타니를 향한 관심은 점점 뜨거워진다.
첫 홈런을 쳤을 때보다, 두 번째 홈런을 친 후 오타니에 대한 평가가 더 높아졌다.
오타니가 4일 톰린을 상대로 3점포를 쐈을 때, 한 미국 팬은 ESPN 야구 담당 기자 데이비스 션필드의 트위터에 "톰린에게는 우리 할머니도 홈런을 칠 수 있다"고 쓰며 첫 홈런의 가치를 낮게 봤다. 톰린은 지난해 141이닝 동안 23홈런을 내줬다.
클루버는 다르다. 클루버는 지난해 203⅔이닝에 21홈런을 허용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2017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클루버는 쉽게 홈런을 허용하지 않는 투수다. 그런데 오타니가 클루버와 처음 만나 홈런을 쳤다"며 "오타니는 일본에서부터 좋은 스윙을 했다. 현재 미세하게 타격 자세를 조정 중인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투수에 대한 정보를 더 습득하면 '빅리그 레벨'의 타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타니는 정규시즌이 개막하자, 시범경기 기간에 쏟아진 혹평을 호평으로 바꿔놓고 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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