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코리아소사이어티 북미정상회담 전망 전문가 간담회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는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체면을 살리는 결과를 낼 수도 있지만 실패 시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본부에서 북미가 원칙적으로 동의한 첫 북미 정상회담을 전망하는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박정현 한국 석좌는 북미 첫 정상회담에 대해 "실패하기에는 너무 큰 판"(too big to fail)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석좌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코뮤니케'가 나오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전망했다.
북미 정상이 큰 틀의 합의를 하고 비핵화를 위해 후속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것이다.
박 석좌는 그러나 "북한 김 위원장은 결코 물러서거나 그런 인상을 남기지 않으려 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정면충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이 잘못될 수는 여러 길이 있다"고 말했다.
박 석좌는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관여를 시도했고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했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할 유일한 옵션은 군사적 선택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에 각각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중앙정보국) 국장과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대해서도 군사적 옵션에 반대하지 않은 인물들이라면서 "우려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박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만 포기하겠다는 북한의 제안을 덥석 받을 가능성도 우려했다.
북한에 대한 압박뿐 아니라 대화, 관여를 적극 지지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믿거나 전략적 변화의 신호로 인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박 석좌는 미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 중앙정보국(CIA) 동아태 미션 센터 국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해 9월 브루킹스 연구소 제2대 한국 석좌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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