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5개년 계획'에 업계 "활기 불어넣는 전환점 되길"(종합)

입력 2018-04-05 18:24  

'해운 5개년 계획'에 업계 "활기 불어넣는 전환점 되길"(종합)
현대상선, 올 상반기 컨테이너선 20척 발주 전망…"조선업계도 훈풍 불듯"
"화물 확보 쉽지 않고 통상마찰 우려 있어…즉각적 지원 없어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해운업계는 정부가 5일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환영하면서 침체한 해운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특히 현대상선[011200]이 검토해온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의 발주가 올해 상반기 안에 가능할 전망이어서 해운업은 물론 국내 조선업계에도 '수주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당장 지원이 시급한 선사에 대한 지원책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 외항 해운선사들의 모임인 한국선주협회는 이날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의 계획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선주협회는 이번 지원계획에 대해 "민간과 오랜 기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나온 것"이라면서 "해운업 성장은 물론 연관산업도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앞으로 3년간 벌크선 140척과 컨테이너선 60척 등 200척의 신조(新造)를 한국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환영했다.
선주협회는 "정부 지원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선박이 적시에 건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운거래 시장 선진화, 정기선 분야 협력·제휴 강화 등 업계 체질 개선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원 조건이나 대상, 실행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빠른 후속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해운업계는 특히 국내 우량 화주의 화물을 국적 선사에 적극 유치하는 적취율 향상 방안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박이 아무리 많아도 실을 화물이 없으면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화주 확보는 선사들에겐 사활이 걸린 핵심 과제다.
선주협회도 선·화주 상생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재건 계획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고, 가능한 범위에서 우리 화물을 우리 배로 운송하자는 취지도 잘 반영되어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기대처럼 충분한 화물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고, 국내 선사의 운임이 외국 선사보다 비싼 경우 애국심에만 호소하며 국내 선사 이용을 독려할 수 없지 않으냐는 우려도 나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런 우려를 예상한 듯 전날 브리핑에서 "운임을 비싸게 하면서 국내 선사를 이용하라고 할 수도 없고 들어줄 화주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 선사들에게도 최소한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선사에 비해 높지 않은 가격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정부의 지원이 통상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정부 지원은 국제적인 기준과 부합하도록 제한적으로 할 것이다. 통상마찰이 일어나지 않는 방법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현대상선은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지만, 정부 계획을 크게 반겼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적극 환영한다"며 "국내 대표 원양 컨테이너선사로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부터 적용되는 황산화물 규제 등 국제환경규제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고효율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정부 지원계획에 포함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 지원'이 사실상 현대상선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헌대상선은 글로벌 선사들의 각축장인 원양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1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으로 선대를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준비해 왔는데 이런 계획이 정부 정책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2만2천TEU급 12척을 유럽 노선에, 1만3천TEU급 8척을 미주 동안 노선에 투입하면 글로벌 주요 선사들과 경쟁도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 역시 한진해운 파산 직전 105만TEU에 달하던 국내 컨테이너 선복량이 현재 46만TEU 규모로 쪼그라든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현대상선의 신조 계획을 검토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2020년 3월이면 글로벌 1·2위 선사와 맺은 '2M(머스크·MSC)+H(현대상선)' 얼라이언스(해운동맹) 계약이 종료된다"며 "이 시기에 맞춰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네받으려면 조만간 20여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계획대로 선대를 확장하면 2020년 얼라이언스 재편 시기에 '2M'과 협력을 연장하거나 다른 얼라이언스와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협상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계획대로 된다면 중장기적으로 해운업 전반이 살아나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정책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해 아쉽고, 당장 어려움을 겪는 선사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책은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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