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봄비 닮은 기부천사'…퇴직 공무원 박상내씨

입력 2018-04-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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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봄비 닮은 기부천사'…퇴직 공무원 박상내씨
20년 넘게 212차례 헌혈, 일흔 생일 맞아 333만원 기부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퇴직 공무원의 나눔이 촉촉한 봄비처럼 메마른 사회를 적시고 있다.
주인공은 전북 익산에 사는 박상내(70)씨.
박씨는 지난 2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333만원을 건넸다.
그는 "일흔 번째 생일에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 숫자 '3'을 좋아해서 이만큼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농촌지도직 공무원으로 퇴직한 박씨는 2005년부터 14년 동안 매달 3만원씩 적십자사 정기 후원을 하고 있다.
물질보다 귀한 나눔도 이어왔다.
박씨는 지난 22년 동안 212차례 헌혈에 동참해 꺼져가는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그 공로로 지난해 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명예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제 헌혈 정년이 된 박씨는 "이번 달에 마지막 헌혈을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헌혈을 못 하게 돼 아쉽지만, 정기 후원과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광호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회장은 "박씨의 지속적인 후원과 헌혈 참여는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기부하신 금액은 이재민과 어려운 가정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ja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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