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그룹 출범…실효적 지하수 보전·관리 방안 논의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지하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제주도민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물관리 종합대책이 마련된다.
제주도는 '제주형 물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해 도청 관련 부서장, 도의회 의원, 수자원 관련 전문가, 대학교수, 시민단체 관계자, 법제 전문가 등 23명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워킹그룹은 6일 오후 도청에서 첫 번째 회의를 열어 상수도와 농업용수 통합관리 등 수자원 이용·관리체계 개선 방안, 가축분뇨와 지하 침투식 개인 하수시설 등 지하수 수질오염원에 대한 관리 방안, 가뭄 등 수자원 부족에 대비한 대체 수자원 확보 및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지하수 수위 하강에 따른 해수 침투 방지와 염지하수 관리 방안, 지하수 보전·관리 실효성 제고를 위한 관련 법령 개정 등 제도 개선 방안, 지하수 함양량과 지속 이용 가능량 재평가 등에 관해서도 토론한다.
제주에서는 인구와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하수 이용량이 많이 늘어나 가뭄 때마다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등 물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남에 따라 대응책 마련이 요구됐다.
도가 한국수자원공사에 의뢰해 2013년 수립한 수자원 관리 종합계획에서의 연간 수자원 개발 이용량은 1억7천998만t이다. 이 가운데 용천수(1천532만1천t)를 포함한 지하수 개발 이용량은 1억6천635만1천t으로 전체 수자원 개발 이용량의 92.4%를 차지한다.
2017년 말 현재 도 전역에 산재한 총 4천818개의 지하수 관정 취수 허가량은 157만9천t으로, 지속 이용 가능량의 89%에 달했다. 제주시 애월읍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속 이용 가능량을 초과했다.
지난해에는 강수량 부족으로 지하수 수위가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업용수 수요가 급증하는 가을 영농철에 서귀포시 대정읍과 제주시 한경면 일부 해안지역에서는 해수 침투로 지하수 염도가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일부 양돈농가의 가축분뇨를 무단 배출에 따른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의 물관리 최상위 정책인 제주형 물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고 워킹그룹을 구성했다"며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물관리 정책 수립을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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