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겁먹은 외국기업이 투자 줄여 中경제 어려움 겪을 듯"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이 장기적으로 중국 내 외국 기업의 투자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국이 연간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어치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SJ는 우선 미국이 관세폭탄을 부과해도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0.1% 떨어지는 데 그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기존 분석을 소개했다.
이는 중국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이 6.5%라는 점을 고려하면 관세폭탄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WSJ는 하지만 여기에 중국 내 외국기업 투자라는 변수를 가미하면 영향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보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당장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중국 국영기업 등과 비교하면 생산성이 월등히 뛰어난 데다 중국에 기술까지 이전해주는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내 외국기업들의 산업 분야 자산 수익률은 지난해 거의 9%로 4%선에 머문 국영기업보다 월등히 높았다.
부채의 늪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중국은 이런 외국기업의 투자에 일정 부분 기댈 수밖에 없는데 미-중 관세전쟁에 겁먹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중국이 미국에 양보할 이유는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WSJ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서로에게 관세를 물리겠다고 했지만 정작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이제 양측이 현실적인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결국 문제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협상에서 무엇을 받아들이느냐가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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