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발자국·딥뉴스·궁예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거울 사원 = 2013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소설가 김개영의 첫 소설집.
우연한 사고나 살해 사건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나'가 장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을 이기지 못하고 마음을 나눈 여자 '연'과 헤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관흉국',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폭행당하는 파키스탄인 '아자즈'의 이야기를 그린 '거울 사원' 등 7편의 단편이 담겼다.
민음사. 256쪽. 1만2천원.
▲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 = 김언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총 49편의 시편 중 '칼맛과 살맛', '갑오징어와 을오징어', '짐과 집', '물고기와 불고기' 등 존재의 대비와 마주함을 통찰하는 시들이 눈에 띈다.
"그는 살에 담긴 칼을 빼지 않고 돌아갔다. 살과 칼은 서로를 맞물고 놓지 않았다. 마치 천생연분인 것처럼 각자의 집을 허물고 한집에 붙어 살았다. 칼집이 아니면 살집인 그 집에서." ('칼맛과 살맛' 중)
문학동네. 140쪽. 8천원.
▲ 옆 발자국 = 시인 조은의 다섯 번째 시집.
연약하고 고통받는 생명들 간의 일체감, 지나온 발자국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엄격한 삶의 자세를 보여주는 시편들이 담겼다.
"영혼을 외면했던 오늘 내 발자국이 불에 달군 쇳덩이처럼 위험해 보인다" ('발자국' 전문)
문학과지성사. 124쪽. 8천원.
▲ 딥뉴스 = MBC와 YTN에서 20년 넘게 일한 안형준 기자가 쓴 장편소설.
정치권과 언론사의 추악한 결탁, 부당해고와 탄압에 맞서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정권의 시녀가 돼버린 한 언론사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 기자들이 회사에 맞서 파업을 하며 유력 정치인의 치부를 드러내기 위해 호스트바, 구치소, VVIP 명품관, 미국 캘리포니아의 골프장 등에서 잠입 취재를 벌인다.
새움. 300쪽. 1만3천원.
▲ 궁예 이야기 1·2 = 원재길 작가의 장편 역사소설.
역사를 전공한 작가가 역사 인물 궁예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 작품이다. '삼국사기' 열전 궁예 편(1145년, 궁예 사후 227년)과 '고려사' 태조 총서(조선 초)의 앞뒤 맥락이 상이해 사실이 왜곡됐다고 보고 이런 기록의 이면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사실을 토대로 상상을 엮어 소설로 썼다.
단강. 각 권 30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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