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마술올림픽 석달 앞으로…북한 참가여부 주목

입력 2018-04-05 17:37  

부산 세계마술올림픽 석달 앞으로…북한 참가여부 주목
대륙별 예선 거쳐 22개국 마술사 113명 출전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전 세계 마술사들이 3년마다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세계마술챔피언십 부산대회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제27회 세계마술챔피언십은 오는 7월 9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이 대회는 대륙별 예선을 거쳐 본선을 치르는 방식이어서 세계마술올림픽이라고 불린다.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이 대회에 유럽 9개국 56명, 아메리카 대륙 5개국 22명, 아시아 7개국 34명, 오세아니아 1명 등 22개국 113명이 참가한다"고 5일 밝혔다.
만약 북한 마술사 2명의 참가가 확정되면 출전자는 115명으로 늘어난다.
세계적인 마술을 직접 보겠다고 부산대회 조직위에 신청한 사람이 2천500명을 넘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스테이지 부문과 클로즈업 부문으로 구분된다.
스테이지 부문은 메니플레이션(손기술 마술) 17명, 제너럴(스토리텔링 마술) 32명, 일루전(초대형 마술) 4명, 멘탈(심리 마술) 11명, 코미디(코믹 마술) 10명 등 5개 장르 74명이 참가한다.
클로즈업 부문은 카드(카드이용 마술) 11명, 마이크로(근접 마술) 18명, 팔러(응접실 마술) 10명 등 3개 장르 39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메니플레이션은 정교한 손기술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가장 어려운 마술 분야로 한국 마술사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장르다.
올해도 한국은 안하림, 이건호, 정민규가 이 분야에 도전한다. 안하림은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마술챔피언십에서 이 분야 3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의 네스토 하토(Nestor Hato)는 빠른 카드 마술과 머리카락 색이 바뀌는 독특한 기술을 결합해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사토루 후루카와는 고령의 아마추어 마술사임에도 불구하고 지폐가 손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기법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제너럴은 스토리를 가미한 공연을 선보이는 마술 장르로 올해 가장 참가자가 많은 종목이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인이 꾸준히 상을 받는 장르가 됐다. 올해는 현철용, 김상순, 장해석, 지혜준, 한만호 등 5명의 한국 마술사가 참가해 입상에 도전한다.
일루전은 몸을 자르거나 순간이동을 하거나 사람이 거대한 호랑이로 바뀌는 등 초대형 마술을 선보이는 장르다. 거대한 도구를 이용하는 만큼 값비싼 도구 비용과 무대를 화려하게 꾸며줄 무희나 보조가 최소 1명 이상 필요하다. 대회 참가를 위한 도구 운반 비용이 엄청나게 들기에 전체 비용 부담이 커서 참가자가 모든 장르를 통틀어 가장 적다.

일루전은 1등이 나오기 가장 힘든 장르로서 올해는 4팀이 참가한다. 참가자가 4명이라고 무조건 3명이 1·2·3등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대회 규정상 일정 점수를 넘어야 수상이 가능하다.
올해는 2000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마술챔피언십에서 일루전 부문 2위를 한 스페인의 윤케(Yunke)가 다시 도전한다. 아르헨티나의 리판 주니어(Lipan Jr)는 대회 준비를 위해 얼마 전에 대회장소인 벡스코 오디토리움까지 찾아와 사전 답사를 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멘탈은 사람의 마음을 읽거나 예언을 하는 심리 마술 분야로 아시아 마술사 참가가 가장 저조한 장르다. 이번 대회 참가자 11명은 맨탈 매직이 보편화한 남미와 유럽인들이다.
코미디는 말 그대로 코믹한 마술을 선보이는 장르로 서양이 강세다. 미국의 에릭 버스(Eric Buss)는 캔 300여 개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등 기발하고 독특한 코미디 퍼포먼스로 유명하다. 올해 어떤 독특한 코미디 마술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카드 장르에서 수상한 한국인은 2012년 영국 블랙풀에서 3위를 차지한 유현민 마술사가 있다. 클로즈업 최강국인 스페인 마술사 2명이 카드 장르에 참가하고 한국에서는 한지우가 참가한다.

마이크로는 작은 소품을 가지고 하는 근접 마술 장르로 정교한 손기술이 강세인 한국인 참가자들이 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경덕 마술사가 2015년 대회 이 분야에 참가해 가장 독창적인 클로즈업 상(The Most Originality Close-up)을 수상한 바 있어 올해도 입상이 기대된다.
팔러는 스테이지보다 작고 클로즈업보다 조금 큰 규모의 장르로 주로 말을 섞어서 진행한다. 2015년 이탈리아 림이니 대회에서 듀오 마술사팀인 한국 매직브라더스가 이 분야 공동 3위를 수상했고 올해 최효원 마술사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참가한다.
또한 이번 대회는 북한 마술사 2개 팀의 참가 여부가 관심이다.
대회조직위 강열우 집행위원장(부산예술대 교수)과 안성우(유지 야스다) 예술감독이 통일부와 이와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
세계마술연맹 도미니코 단테 회장은 "이번 대회에 북한이 참가 의사를 보이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북한 마술팀 참가가 확정되면 대회조직위는 '원 코리아 나이트(ONE KOREA NIGHT)'를 선포하고 남북한 합동공연(스페셜 매직갈라쇼)을 펼쳐 대회 참가자들과 국내외 관객들에게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강열우 집행위원장은 "세계마술올림픽 개막에 앞서 오는 6월 28일부터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사전행사(퍼블릭 매직 갈라쇼)가 열리고 7월 9일부터 15일까지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막식, 스테이지 부문·클로즈업 부문 마술대회, 세계적인 마술사 쇼와 강연 등이 이어지는 등 한여름 밤 부산에서 수준 높은 마술 향연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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