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파이 암살' 신경작용제 만든 러시아 비밀연구소 안다"

입력 2018-04-05 17:35  

"영국, '스파이 암살' 신경작용제 만든 러시아 비밀연구소 안다"
"러시아 배후 지목할 수 있었던 이유…암살 테스트도 진행"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러시아의 비밀연구소에서 만들어졌으며, 이곳이 어디인지를 영국 정부가 알고 있다고 보수 일간 더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 풀려난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지난달 초 영국 솔즈베리에서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쓰러진 것으로 확인되자 영국 정부는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는 이번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의 제조가 "국가기관의 능력에서만 가능한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러시아는 영국 정부가 노비촉의 출처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더타임스는 그러나 영국 안보당국에서 러시아의 비밀 연구소 위치를 정확히 찾아냈으며, 여기서 솔즈베리 사건에 사용된 노비촉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보당국은 이번 사건 이전에 이미 이 연구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스크리팔 부녀 암살 시도가 발생하자 바로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첫 국가안보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우리는 그것이 확실히 러시아로부터 왔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비밀 연구소 위치에 대해 100%는 아니더라도 고도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이번 사건 이전에 노비촉을 암살에 이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는 DSTL의 발표, 영국 외무부의 트윗 삭제 등으로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한 영국 주장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지난달 중순 "DSTL에 있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이번에 사용된 것이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가 최근 이를 삭제했다.
이에 대해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인 로리 브리스토우가 모스크바에서 브리핑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옮겼는데, 이를 축약하는 과정에서 대사의 발언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해 트윗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지난달 중순 DSTL의 과학자들이 이번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의 출처가 러시아라는 점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말한 것 역시 너무 성급했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존슨 장관은 "코빈 대표가 러시아에 휘말려 영국 정부를 의심하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며 "28개국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결정했는데 코빈 대표는 러시아 편을 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러시아는 계속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영국 정부의 주장이나 대응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는 스크리팔이 각각 두 마리씩의 고양이와 기니피그를 기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들 동물이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어 의문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