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왕, 다승왕, 대상, 평균타수 1위 등 개인 타이틀을 석권한 이정은(22)은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똑순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친 이정은은 "오늘 샷 감각이 영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위트 스폿에 제대로 맞는 샷이 없었다"면서 "66타는 억지로 만들어낸 스코어"라고 덧붙였다.
샷 감각이 좋지 않았는데도 선두에 1타 뒤진 공동2위로 1라운드를 마친 비결을 묻자 이정은은 "정확하게 맞지 않기에 거리가 덜 나간다는 사실을 감안해 한 클럽을 더 잡고 쳤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전날 "컷 통과가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전관왕의 목표치고는 너무 소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서 일단 컷 통과가 먼저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1라운드를 마친 뒤에도 "컷 통과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골프 경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정은은 "남을 사흘 동안도 오늘 같은 샷 감각이 계속되면 문제"라면서 "그래도 오늘 잘 대처했다"고 여유를 보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고선 대회 개막 이틀 전인 3일 새벽 4시40분에 인천공항에 내린 이정은은 "다행히 시차 문제는 없다. 어제도 잘 잤다"면서 "3, 4라운드가 중요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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