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롬 곤틀릿 교수 "뉴턴,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기념비적 업적 될 것"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기리는 추모강연이 5일 동대문구 고등과학원(KIAS)에서 열렸다.
호킹 교수의 상대론 그룹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제롬 곤틀릿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물리학부 교수(고등과학원 스칼러 겸직)가 이날 연사로 나섰다. 그는 호킹 교수의 생애를 다룬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의 이론물리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곤틀릿 교수는 "대학원생 때 호킹을 처음 만났다.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와의 인연은 내게 특권이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호킹 교수는 우주에 대한 우리의 사고 방식을 바꿔놨다"며 "그의 연구는 다른 사람들의 연구 방향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호킹 교수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호킹 복사'로 꼽았다. 블랙홀이 빛을 방출하고, 시간이 흐르면 소멸한다는 내용의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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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교수는 지난 1975년부터 이 이론을 주장해 왔다. 블랙홀은 흔히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고 인식돼왔는데, 경우에 따라 빛을 내보낼 수도 있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아울러 곤틀릿 교수는 '블랙홀 역학의 4대 법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블랙홀의 성질을 수학적으로 규명한 결과, 고전적 열역학의 4대 법칙(제0·1·2·3법칙)과 대응하는 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중 '블랙홀 역학의 제2법칙'은 "(특정 조건에서) 블랙홀의 면적은 늘어나기만 하고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열역학 제2법칙이 '닫힌 계의 엔트로피는 늘어나기만 하며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과 유사하다.
그는 "우리가 우주를 탐구해 온 긴 과정을 몇몇 기념비적인 업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고 본다"며 "내 생각엔 뉴턴,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호킹의 업적이 이런 기념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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