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 류승연 지음.
초등학생 발달장애인 자녀를 키우는 저자가 길에서 장애인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비장애인에게 '담담한 시선'을 나누는 법을 이야기한다.
쌍둥이를 임신하고 장애 아이를 낳기 전까지 '장애는 그저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저자는 장애 아이를 키우는 것을 두고 '이전까지 자신이 알던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이라고 표현한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가장 힘든 것은 아이를 향한 세상의 차가운 시선이다. 그 시선에 늘 고개를 숙이며 지내던 저자는 발달장애인이 친구이자 동료, 이웃 사람으로 받아들여지려면 장애인은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이라는 점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책을 썼다.
2016년 11월부터 약 2년간 온라인 매체 '더퍼스트미디어'에 연재한 '동네 바보형' 시리즈를 정리했다.
저자는 평범한 삶을 사는 이들이 장애인과 처음 마주하는 공간인 학교의 교사들, 자신의 아이가 어느 해에 장애 아이와 한 반이 될지 모르는 모든 부모, 지하철에서 장애인을 만났을 때 움찔하며 거리를 둔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른숲. 308쪽. 1만5천원.
▲ 채의진 평전: 빨간 베레모 = 정희상·최빛 지음. 문경 민간인 학살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평생을 노력했던 채의진씨의 평전.
채씨는 한국전쟁 직전인 1949년 12월24일 경북 문경시 산북면 석봉리 석달마을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사건의 생존자다. 석달마을 사건은 당시 공비 토벌을 위해 수색 정찰 중이던 국군이 공산주의자에게 협조했다는 이유로 주민 86명을 학살한 일이다. 군은 북한 게릴라가 국군을 가장해 양민들을 학살했다고 주장했으나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군이 비무장 민간인을 집단 총살한 사건으로 결론 내렸다.
사건 당시 13살이었던 채씨는 형의 시신 뒤에 가려져 생존했으며 사건 진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다 2016년 6월 세상을 떠났다.
책은 채씨가 평생 인권을 위해 싸운 과정을 그린다. 27년간 그를 취재한 '시사인' 정희상 탐사전문기자가 글을 썼다.
참언론 시사인북. 31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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