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동부 밀림 오지에 홍역이 급속히 퍼져 원주민 어린이 최소 70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인권단체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만도 오브돌라 비정부단체 카페 대표는 "1월 초부터 홍역이 퍼지기 시작하자 당국에 보건 경보 발령을 요구했다"며 "연초부터 동부 델타 아마쿠로주 밀림에 사는 와라오 부족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것을 기록해왔다"고 밝혔다.
오브돌라 대표는 그러면서 "현지에 약이 없어 의사와 간호사가 아무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남미는 2016년 홍역 안전 지역으로 선언됐다.
그러나 범미주보건기구(PAHO)는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홍역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동안 홍역 발병 사례를 보고한 중남미 9개국 중 베네수엘라가 159건으로 가장 많았다.
발병자들의 연령대는 생후 9개월에서 18살 사이였으며, 모두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
뒤를 이어 브라질이 베네수엘라에서 전염된 14건을 보고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 저유가에 따른 극심한 경제난으로 식품과 생필품은 물론 의약품 부족으로 국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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