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USPS는 아마존 배달원' 비판 사실일까?

입력 2018-04-06 07:15  

트럼프의 'USPS는 아마존 배달원' 비판 사실일까?
"전통 우편물 감소 와중에 아마존 배송으로 USPS 재정 유지 가능"
잇단 비판 트윗에도 올해 미 정부와 아마존 계약 큰 폭 증가 예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아마존을 겨냥해 다섯 차례나 원색적인 비난 트윗을 올렸다.
현직 미국 대통령의 최대 현안은 북핵 문제나 멕시코 국경,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아니라 아마존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아마존은 미국의 우편 서비스(USPS)를 자신들의 배달원으로 만들었고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배송 비용을 일반 납세자들이 부담하고 있다"고 한 그의 트윗은 반향이 컸다.
아마존닷컴이 매우 싼 값으로 USPS를 통해 소포와 화물을 배송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납세자 세금이 들어가는 것은 부당하니 아마존과 USPS 간 계약을 바꿔 정당한 돈을 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최근 일련의 아마존을 겨냥한 트윗이 나온 뒤 주당 1천600달러에 육박했던 아마존 주가는 1천300달러대로 급락했다. 아마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맞춤형 규제, USPS와 아마존 간 계약 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5일 "USPS와 아마존 간 계약 내용은 상업적으로 민감한 정보여서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아마존이 오히려 USPS에 이익이 됐다는 다른 증거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이메일과 SNS 등의 발달로 전통적인 우편물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존의 배달물량 증가로 인해 USPS가 지금의 재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2008년에 2천120억 건에 달했던 편지 등 우편 물량은 지난해 1천490억 건으로 줄었지만, 소포와 화물 배달물량은 같은 기간 33억 건에서 57억 건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 회계 전문가는 "지난 회계연도 USPS의 총 매출은 696억 달러에 순손실이 27억 달러였으며 엄청난 퇴직 연금 보장 의무에 직면해 있다"면서 "만약 아마존이 없었다면 USPS의 재정은 지금보다 훨씬 어두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대로 아마존은 주문의 40%가량을 USPS에 의존하고 있다. 또 아마존처럼 엄청난 양의 배달물량을 가진 기업은 우정 당국과 연간 계약을 통해 일반인보다 훨씬 싼 값의 배달료를 내고 있다.
그러나 USPS의 요금을 감독하는 우편규제위원회는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의 비용을 계산할 때 '귀착비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아마존은 전국의 35개 분류센터에서 우편 번호에 근거해 고객에게 도달하는 가장 짧은 거리를 정해 우체국으로 물건을 가져다줌으로써 USPS의 일과 비용을 덜어주기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할인가격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성향 연구소인 R스트리트의 케빈 코사르 부소장은 "대통령의 USPS 관련 발언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한 발언 가운데 하나"라면서 "USPS가 요금을 일부 인상할 수도 있지만, 이는 트럼프의 트윗 때문이 아니라 배송 규모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잇따른 비판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최대 고객은 여전히 미국 정부이며 올해 계약액은 이전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그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조사회사인 GBH 인사이츠는 아마존의 대정부 사업 금액이 올해 2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의 대정부 사업 규모는 2015년만 해도 3억 달러 미만이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최강자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대정부 계약이 급증하면서 올해 사업 규모는 28억 달러, 내년에는 46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GBH 인사이츠는 밝혔다.
특히 미 국방부와는 현재 향후 10년간 100억 달러의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백악관의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와의 계약 과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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