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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버그 최고운영자, 신속한 위기대응 실패 책임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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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페이스북의 2인자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자는 "모두 내 책임"이라며 신속한 위기대응에 나서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샌드버그는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수를 했고 나는 이를 인정하며 그것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페이스북은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과 연계됐던 데이터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이용자 5천여만명의 동의없이 개인 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폭로돼 2주 만에 시가총액이 1천억달러(약 110조원) 이상 증발했다.
그러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나 샌드버그 최고운영자는 최초 폭로 이후 공식적인 입장 발표까지 무려 5일간 침묵을 지켜 위기관리에도 실패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샌드버그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 더 일찍 신속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마크와 내 실수였다. 우리는 (입장 표명에) 앞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파악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악용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2016년에 벌어진 일들은 우리가 이해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제 우리는 (사안을) 매우 철저하게 (사안을) 살펴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상에서의 안전과 보안에 대해 "투자가 부족했고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내게 있다"며 이제 잠재적인 위협이 발생하기 전에 먼저 찾아 나서는 접근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개인정보 유출 폭로 이후 개인정보 보안 조치를 업데이트하고 제3 개발자의 정보 접근을 차단하며 광고주들이 데이터업체를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프로그램을 삭제했다.
아울러 멕시코, 헝가리, 브라질과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을 앞두고 가짜뉴스를 솎아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샌드버그는 이에 대해 "앞으로 있을 여러 업데이트의 시작이다. 우리는 페이스북의 정보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포괄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일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 대선 당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 수가 애초 추정됐던 5천만명을 훌쩍 넘는 8천7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샌드버그는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어떤 정보를 가졌는지 모른다"며 이는 영국 정보당국이 자체 조사를 마치기 전까지 독자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접근방식을 바꿔 오용과 남용 사례들을 이해하는 데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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