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사편찬위원회는 경북 선산 출신의 조선시대 무관 노상추(1746∼1829)가 쓴 '노상추 일기'의 일부를 번역해 '국역 노상추 일기' 3권을 펴냈다고 6일 밝혔다.
노상추 집안은 대대로 가장이 일기를 쓰는 전통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인 노철은 영조 38년(1762) 맏아들이 요절하자 세상일에 흥미를 끊었고, 이듬해 노상추에게 집안 경영을 맡겼다.
이로 인해 노상추는 17세였던 1763년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 1829년 숨을 거두기 이틀 전까지 63년간의 일기를 남겼다.
노상추 일기에는 집안 대소사, 관직 생활, 결혼 생활, 개인적 소회 등 조선 후기 사회상과 생활상을 알려주는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노상추 일기에는 대소사를 치른 경험이 꼼꼼하게 기록돼 있어서 조선 후기 양반들의 집안 경영과 교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이나 결혼했던 노상추와 주변 인물들의 결혼 이야기를 통해 혼인 풍습의 변화를 알 수 있다"며 "도망친 노비에 대한 적개심이나 문관보다 열등한 처지인 무관으로서 감내해야 했던 고충도 일기에 가감 없이 드러나 있다"고 평가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먼저 '노상추 일기' 중 1763년부터 1784년 사이 부분을 번역했고, 나머지도 모두 우리말로 옮길 계획이다. '국역 노상추 일기'는 국사편찬위원회 누리집(www.history.go.kr)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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