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statin)이 뇌동맥류 파열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동맥류(brain aneurysm)란 뇌동맥의 한 부분이 약해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현상으로 터지기 전에는 자각증상이 없지만 파열되면 뇌동맥을 둘러싼 지주막하에 출혈이 발생하고 뒤이어 출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로세 두 박사 연구팀이 1990~2016년 브리검 병원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 4천700여 명의 의료기록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의 혈중 수치가 높거나 스타틴을 복용하는 사람은 뇌동맥류 파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두 박사는 밝혔다.
이는 스타틴과 뇌동맥류 파열 위험 감소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혈중 지질과 뇌동맥류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미국에는 약 600만 명의 뇌동맥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 뇌동맥류가 생긴 지 모른 채 지낸다.
매년 약 3만 명이 뇌동맥류가 파열해 1만2천 명이 사망하고 약 3분의 2는 수술로 살아남지만, 장기간에 걸쳐 신경 손상으로 고통을 받아야 한다.
뇌동맥류가 팽창하거나 터지면 목이 뻣뻣해지면서 심한 두통, 현기증, 오심, 구토, 시각장애가 나타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미국 뇌졸중 학회 학술지 '뇌졸중'(Stroke) 최신호(4월 5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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