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용 첨단 볍씨 도둑질한 中생학자에 美법원 10년 징역

입력 2018-04-06 11:42  

의약용 첨단 볍씨 도둑질한 中생학자에 美법원 10년 징역
미중 무역분쟁 속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문제 쟁점 부각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통상분쟁으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가 쟁점화된 가운데 미국이 한 중국인 생학자의 볍씨 '도둑질'을 확인시켰다.
6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미국 캔사스주에 거주 중인 중국인 장웨이창(51)이 현지 바이오기업 연구실에서 상업기밀을 훔친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징역 10년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법무부는 장웨이창이 빼돌린 기밀이 거액의 자금을 들여 연구 중이었던 의약용 쌀 유전자라고 밝혔다.
장씨는 미국 영주권을 가진 중국 국적자로 선양(瀋陽) 농업대 농학석사 학위를 갖고 루이지애나주립대 박사학위를 딴 뒤 캔사스주 정크션시의 육종업체 '벤트리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실험실에서 벼 육종사로 일해왔다.
장웨이창은 2013년 여름 미국을 방문한 중국 농작물 연구소 간부들을 자신의 집에 초청하고 이들을 안내해 아이오와, 미주리, 아칸소 등지를 다녀왔다. 며칠 후 중국으로 돌아가려던 이들의 가방에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문제의 벼 종자를 발견했다.
결국 미국 당국은 조사 끝에 장웨이창이 엄격하게 출입이 통제된 실험실에서 이들 종자를 몰래 빼돌려 자신의 집에 보관해왔던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해 2월 상업기밀 절취 등 혐의로 기소했다.
그가 훔친 벼 종자는 인혈청 알부민이나 락페토린 등 각종 건강의약 물질 개발에 응용할 수 있는 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트리아는 엄청난 자금과 시간을 들여 이 종자를 연구해왔으며 개발된 단백질 성분은 광범위한 건강의약 제품을 개발하는데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미국 법무부는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국이 돌연 장웨이창 사건을 들고 나온 것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를 강조해 중국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존 디머스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 같은 지식재산권 절도는 해당 기업의 이익을 해칠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안보도 위협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일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1천300개의 중국산 수입품 품목을 발표하면서 이 조치가 미중 무역역조를 시정하고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기술이전 강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