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7조원 늘어…증가 폭도 역대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난해 가계가 주식으로 올린 배당소득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배당금 소득은 24조9천9193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6조9천882억 원 증가했다.
작년 가계의 배당금 소득은 전년(17조9천311억원) 기록을 갈아치우는 역대 최대였다.
국민 계정상 가계 배당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식에서 얻은 배당금 소득도 포함된다.
가계의 배당금 소득이 20조원대를 돌파하기는 작년이 처음이다.
증가 폭도 이전 기록인 2007년(4조4천926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가계의 주식 투자 열기는 시큰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작년 한 해 코스피에서 9조3천288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에서 6천68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2014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에 그쳤다.
그런데도 지난해 가계배당금 소득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의 실적 증대가 크게 영향을 미친 탓으로 보인다.
지난해 결산 배당을 공시한 1천31개사의 순이익은 124조3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45.6%나 늘었다.
중간 배당에 나선 기업들도 많아졌다.
작년 상반기까지 중간 배당에 나선 기업은 45개사로 전년(36개사)보다 늘었다.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했고 우리은행[000030]도 2년 만에 중간 배당을 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실적이 좋아서 연간 배당이 많았다"며 "일부 대기업들이 중간 배당을 도입하면서 추가로 배당금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금 증대는 기업이 쌓아둔 사내 유보를 가계 소득으로 흐르게 한다는 점에서 내수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기업이 일정 금액을 배당 등으로 쓰지 않으면 10% 세율을 적용해 추가 과세하는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2015년부터 작년까지 한시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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