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인맥을 찾습니다" 中관료들, 무역전쟁에 소통난

입력 2018-04-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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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인맥을 찾습니다" 中관료들, 무역전쟁에 소통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해지는 가운데 중 관료들이 워싱턴에서 접촉 상대를 찾는 데 고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관료들에 따르면 중국은 통상 갈등을 조율할 선봉장으로 시진핑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후방에서 지원 사격을 하도록 했다.
이들 2인방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윌버 로스 상무 장관과 접촉했으며, 이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최우선 창구를 텄다.
하지만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대(對) 중국 강경파 인사들이 급부상하면서 중국이 쌓아놓은 인맥에 힘이 빠지게 됐다.
특히 최근 몇 주 사이에 류 부총리가 접촉해온 스티브 므누신 재무 장관마저도 라이트하이저 대표에 밀리는 처지가 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라이트하이저는 관세에서 버스를 운전하는 당사자"라면서 "실제로 그는 중국 측 누구와도 대화하고 있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미국과 갈등을 봉합하고 타협점을 찾으려고 해도 마땅한 협상 파트너가 없다는 게 무역 전쟁의 전운을 짙게 만든다고 FT는 진단했다.
중국 투자 전문가인 팀 클리솔드는 "미국처럼 자유로운 시장 체제가 아닌 시스템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데올로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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