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최고 경쟁률 '당산센트럴아이파크' 평균가점 '50~60점대'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올해 서울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의 가점제 청약 결과, 중소형 이하 평형의 평균 당첨 가점이 50~60점대를 기록했다.
'강남 로또'라 불린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평균 당첨 가점 60~70점대보다는 낮았지만, 만만치 않게 높은 가점을 쌓은 1순위 청약통장들이 몰린 것이다.
7일 금융결제원이 공개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의 당첨자 가점 내역을 보면, 가장 많은 물량(25가구)이 나온 전용면적 71.98㎡A 타입은 당첨 가점이 최저 54점, 최고 74점으로 평균 59.24점이었다.
다음으로 많은 24가구가 나온 전용면적 59.98㎡B형은 최저 56점, 최고 70점으로 평균 61.17점이었다.
이들 가구는 각각 청약경쟁률이 39.88 대 1, 52.33 대 1을 기록했다.
가장 작은 주택형으로 1순위 청약에서 919.5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던 전용면적 46.98㎡ 2가구는 당첨자 2명의 가점이 73점, 74점이었다.
'50% 가점제-50% 추첨제'가 적용된 전용 114㎡ 5가구는 당첨자의 가점이 최저 68점, 최고 69점이었다.
당첨자의 가점 평균이 가장 낮은 주택형은 1가구를 모집한 전용 84.98㎡C 타입(51점)과 6가구를 모집한 전용 59.98㎡A 타입(55.5점) 정도였고 나머지는 가점 평균이 모두 60점대였다.
전용 46㎡, 59㎡, 71㎡, 84㎡ 당첨자의 최고 가점자가 70점대였던 점을 볼 때, 강북에서 분양된 아파트인데도 무주택자들이 '가점 높은 청약통장'을 아낌없이 꺼내쓴 것이다.
100% 가점제가 적용된 이 단지 중소형 주택형 당첨자 중 가점이 가장 낮은 경우는 51~52점이었다. 50점을 넘지 않으면 당첨이 애초 어려웠던 것이다.
청약 가점은 84점이 만점이며, 부양가족 수(최고 35점),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최고 17점) 순으로 비중이 높다.
부양가족이 1인당 5점이 올라 단위가 가장 크다.
무주택 기간은 만 30세 이후부터 1년마다 2점이 가산되고, 청약통장은 가입 직후 2점이 가산돼 이후 1년마다 1점씩 오른다.
청약가점 72점을 받으려면 '15년 동안 청약통장에 가입한 만 45세 가장이 15년간 무주택자로 살면서 5인 가족이 함께 살아야' 가능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경우 중소형 주택이 9억원 이하여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던 점이 가점 높은 청약통장을 끌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이전보다 당첨자의 가점 평균이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로또' 구매 심리가 있는 데다, 집값이 언제 하락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입가를 낮추는 게 수요자들로선 최고의 대응 방안이라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작동하고 있어 사람들이 청약통장을 많이 꺼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또 "최근에 공공분양이 많이 없다 보니 공공분양을 받기 위한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민영주택 쪽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생기고 있는데 이런 점도 당첨자들의 평균가점이 높아진 이유 같다"고 덧붙였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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