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신고 20여 일 만에 발견…스스로 목숨 끊은 듯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한국GM 소속 50대 근로자가 20여 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이후 노사 갈등을 겪는 한국GM 근로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3번째다.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분께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인근 승기천 주변 길가에서 한국GM 근로자 A(55)씨가 주차된 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자신의 SUV 차량 뒷좌석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 A씨는 지난달 16일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 차적을 조회하며 이날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승기천 주변 길가에 주차된 그의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내부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타살 흔적도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자가 발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족 조사도 하지 못한 상태"라며 "현재까지 차량에서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달 25일에도 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에서 한국GM 군산공장 소속 40대 근로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GM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한 이 근로자도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올해 5월 말 희망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앞서 같은 달 7일에는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한국GM 소속 50대 근로자가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1987년부터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며 30년간 근속하다가 지난달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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