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비가 내리지 않아도, 프로야구가 취소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날이었다.
6일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시야가 흐릿했다.
구장에 입장한 팬들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고 자리에 앉았다.
오후 5시 30분이 넘어선 뒤 잠실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이 미세먼지 탓에 취소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SK행복드림구장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6시 10분에 SK행복드림구장에도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한대화 경기감독관은 "SK행복드림구장 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넘어섰다. 가장 나쁠 때는 350㎍/㎥까지 치솟았다"며 "팬과 선수의 건강을 위해서 이 정도 수치라면 취소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취소 결정을 할 때 미세먼지 농도는 306㎍/㎥이었다.
SK는 곧바로 전광판을 통해 취소 결정을 알리고, 취소 환불 정책 등도 상세하게 알렸다.
구장에 입장한 팬들도 동요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구장을 찾은 팬들도 "팬과 선수의 건강을 위한 결정"이라는 취소 배경에 공감했다.
경기 전 훈련하며 "쌀쌀하고 시야도 흐릿하다. 먼지가 많다"고 걱정하던 SK와 삼성 선수단도 취소 결정에 반가움을 드러내며 짐을 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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