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재발하며 하락 출발했다.
6일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33포인트(0.53%) 하락한 24,393.8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02포인트(0.66%) 내린 24342.89를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42.24포인트(0.60%) 낮은 7,034.31에 움직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지시하고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재차 고조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은 잘못된 행동을 고치기보다는 우리의 농민과 제조업체에 피해를 주는 길을 택했다"며 "중국의 불공정한 보복에 따라 1천억 달러의 추가 관세가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적절한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고려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응해 곧바로 내놓은 담화에서 "어떠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며 "새롭고 종합적인 대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상무부는 또 "이번 중미 무역충돌은 미국이 도발한 것으로 미국의 일방주의가 세계 다자주의에 맞서는 것이자 미국 보호주의가 세계 자유무역에 맞서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관련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었지만, 이번 재격돌로 불안감이 확산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지표도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0만3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
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7만8천 명을 밑돈 것이다.
3월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전달의 34.5시간이 유지됐다.
3월 실업률은 4.1%로 여섯 달째 같았다. 이는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애널리스트들은 4.0%를 예상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8센트(0.3%) 상승한 26.82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낮추며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간당 임금 증가율이 예상치를 웃돌았던 점이 이를 상쇄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투자자들이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의 상황과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숙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도 고용지표 발표 직후에는 2.803%까지 내렸다가 2.810% 선 부근으로 거래 수준을 재차 높였다.
전문가들은 또 시장의 관심이 다시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으로 되돌아간 만큼 고용지표의 영향도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은 고용지표 외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거의 없다. 대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후 1시 30분(미 동부시간) 시카고 경제 클럽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개장 전 거래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의 주가가 3억 달러 상당의 광고회사 인수 추진 소식에 개장 전 거래에서 1.5%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옥외광고 전문 회사인
레전시 아웃도어 애드버타이징 인수를 위해 3억 달러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영향에 고스란히 노출된 보잉의 주가는 1.8% 떨어졌다. 회사의 주가는 전일에는 2.74% 급등했던 바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이 이날 주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카나한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의 발표는) 중국의 조치에 대한 반발"이라며 "우리가 트럼프 정부에서 목격하는 것은 놀라운 발표와 사람들의 분노, 이에 이은 해결책 도출"이라고 말했다.
그는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투자 전략 부대표는 3월 고용지표에 대해 "복합적인 것"이라며 "고용증가 숫자는 실망스럽지만, 시간당 임금이 개선됐고, 실업률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관련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이날 고용지표는 소화하기 힘든 재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무역전쟁 우려에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7% 내렸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3% 오른 63.62달러에, 브렌트유는 0.34% 상승한 68.5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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