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캐나다서 보름 체류 후 일본 거쳐 주말새벽 인천공항 도착
(영종도=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집행유예 석방 후 첫 해외출장 일정을 마무리하고 7일 오전 임대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부회장을 태운 전세기는 이날 새벽 3시 40분께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 공항을 이륙해 5시 45분께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삼성그룹 창립 80주년인 지난달 22일 유럽·캐나다 출장길에 오른 뒤 16일만이다.
수행원 없이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장을 빠져나온 이 부회장은 취재진을 따돌리고 황급히 공항을 떠났다. 일부 기자가 출장 일정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물었으나 별다른 대답 없이 "저 때문에 고생하시네요. 날씨가 춥네요"라는 인사말만 하고 승용차를 탔다.
당초 전세기 착륙지 옆 270번 도착 게이트와 가까운 B출구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일부러 거리가 먼 A출구를 통해 대기 중인 승용차로 이동, 기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제네바 등을 거쳐 캐나다 토론토에 머문 뒤 밴쿠버와 도쿄를 경유한 이 부회장은 전세기를 이용하긴 했으나 공항이 한산한 주말 새벽을 귀국 시간으로 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해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유럽과 캐나다 체류 기간에 현지 기업인과 지인 등을 만나면서 신성장 동력 발굴 등에 대한 구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의 식당 등에서 현지 교민과 함께 찍은 사진이 SNS에 잇따라 오르면서 체류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귀국 후 주말 휴식을 취한 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이 삼성 '노동조합 와해 의혹' 등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연일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대외 활동은 당분간 피한 채 임원들로부터 수시로 비공개 현안 보고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수시로 해외 일정을 만들면서 글로벌 경영 행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구속 수감 이전에도 업무의 80% 이상이 글로벌 사업과 관련된 것이었고, 1년 중 3분의 1 정도는 외국에 있었다"면서 검찰 수사와 비판 여론 등으로 국내 행보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외국행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