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북미정상회담 의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듀크 대학 강연에서 "대통령이 결국 김정은과 대화를 한다면 대화는 비핵화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며 "그것은 일부 비핵화가 아닌 완전한 비핵화"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어 "미국은 무책임한 행위자가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그에 맞춰 대처할 것이지만, 다른 선택을 한다면 무엇인가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VOA는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국제적 압박으로 북한은 지금 고립 상태"라며 북한이 대화에 나온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북한과의 협상이 8번이나 있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대북제재·압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헤일리 대사는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어떻게 하느냐가 북한과의 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RFA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란 핵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이란 핵 협상을 보며)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빠져나갈 여지는 없는지 살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이란 제재유예를 연장하면서 다음 달 12일까지 만족할 만한 수정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란 핵 합의는 2015년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주요 6개국 간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 행동계획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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