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연합뉴스·부산시 주최…2천200명 '나눔의 레이스'
참가비 전액 방글라데시·말리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에 사용
(부산=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살릴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 '2018 국제어린이마라톤'이 7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펼쳐졌다.
국제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부산시와 함께 주최한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 2천200여 명은 마라톤 단축 코스 4㎞를 달리며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는 개발도상국 어린이 친구들을 생각하고 나눔과 봉사 정신을 실천했다.
방송인 하지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개회사에 나선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사무총장은 "오늘 행사에 도움을 준 모든 분과 참가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달리며 몸도 건강해지고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마음도 건강해지는 소중한 시간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구상에는 5초마다 한 명씩 어린이가 질병과 굶주림으로 숨진다고 한다"면서 "이들을 구하고자 아침 일찍부터 나온 만큼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형 연합뉴스 상무는 격려사에서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날씨 속에 늦잠자지 않고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나온 어린이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집에 돌아가 '오늘 나는 지구촌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좋은 일을 했다'고 일기장에 쓸 수 있도록 힘껏 달리고 체험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 달라"고 응원했다.
배우 이소연은 "지난해 가을 우간다에서 남수단 난민촌 어린이를 만나고 왔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 여러분이 존경스럽고 나도 함께 달릴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가 어린이를 대표해 한서현(11) 양과 김도원(7) 군이 "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 2018 국제어린이마라톤 지금 시작합니다"라고 개회 선언을 했다. 이어 카운트다운과 함께 출발 신호가 울리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들은 다솜광장을 출발해 부산시민공원을 도는 순환코스를 따라 달리며 출발선에서부터 1㎞ 지점마다 마련된 말라리아·식수·영양존에서 지구촌의 당면 과제를 체험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해보기도 했다.
코스를 완주한 뒤에는 다솜광장 주변에 차려진 부스에서 '내가 캠페이너'(판박이 스티커 붙이기), '물을 전해요'(물 옮기기), '질병을 물리쳐요'(볼링), '클린 존'(쓰레기 줍기), '말라리아와 한판 승부'(줄다리기), '영양분을 되찾아요'(카드 뒤집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을 즐겼다.
참가자들에게는 완주 기념 메달과 자원봉사 확인증, 기념품 등이 전달됐다. 대회 참가비(인당 1만 원) 전액은 방글라데시와 아프리카 말리의 5세 미만 영유아 살리기 사업에 쓰인다.
2011년부터 해마다 서울에서 국제어린이마라톤을 개최해온 세이브더칠드런은 2016년 전북 군산에 이어 2017년 세종·부산·대구를 추가했다. 올해도 연합뉴스와 함께 부산을 시작으로 세종(5월 5일), 전주(9월 15일), 대구(10월 6일), 서울(10월 20일) 등 5개 도시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영국에서 설립돼 120여 개국에서 활동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아동구호기구다. 한국지부는 1953년에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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