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어린이마라톤 MC 하지혜 "유통령으로 불린답니다"

입력 2018-04-07 11:36   수정 2018-04-07 13:30

부산 국제어린이마라톤 MC 하지혜 "유통령으로 불린답니다"

올해 5개 도시 마라톤대회 진행…"소통 비결은 공감·경청"

(부산=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와! 두두 언니다." "함께 사진 좀 찍어줘요."
7일 아침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에 모여든 어린이들이 이날 사회를 맡은 방송인 하지혜(31)를 보자마자 열렬히 반가움을 표시했다. 멀리서 보고 뛰어온 아이도 눈에 띄었다. '유치원 아이들의 대통령'이라는 뜻으로 '유통령'이라고 불린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국제어린이마라톤은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함께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살릴 수 있습니다'란 슬로건 아래 2011년부터 개최해온 행사다.
하지혜는 지난해 세종(5월)·대구(9월)·서울(10월) 대회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도 부산을 시작으로 세종(5월)·전주(9월)·대구(10월)·서울(10월) 5개 도시에서 펼쳐질 대회의 마이크를 잡을 예정이다.
"어린이 행사를 진행하려면 목소리 톤도 높여야 하고 제스처도 크게 해야 해요. 그래도 어린이들과 함께하면 절로 힘이 샘솟아 끝나고 나도 별로 피곤한 줄 모르겠더군요. 어린이들과 소통을 잘하는 비결은 공감과 경청입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면 저절로 대화가 되죠."
이날도 날씨가 추워 몸을 웅크리는 아이들이 많은 걸 보고 하지혜가 무대 위에서 "이런 날일수록 팔을 쭉 뻗고 힘차게 달리면 금세 추위가 달아난답니다. 자, 따라해 봐요"라고 외치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따라했다.
경남 남해 출신으로 초중고 학창 시절 학생회장과 반장을 두루 맡아온 하지혜는 "어려운 친구들을 잘 도와주니 남을 돕는 직업을 택하는 게 좋겠다"는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건국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함께 보육교사 자격증도 취득해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일했다. 또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이것저것 배우다 보니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이벤트 MC,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등 29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게 됐다.
방송인 생활은 2009년 KBS 2TV '세상의 아침' 리포터로 시작했다. 2010년에는 'H. 정'이라는 예명의 가수로 데뷔하며 싱글앨범 '체리 슈가 타르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2014년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MBC TV '똑?똑! 키즈스쿨'에서 '놀이요정' 두두로 출연해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현재 원음방송(WBS) TV '마음이 자라는 나무'를 진행하고 있다. MBC TV '고향이 좋다'와 SBS TV '동물농장' 등에서도 리포터로 활약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MC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똑?똑! 키즈스쿨'은 애착이 많았던 프로그램인데 이번 봄 개편 때 폐지돼 너무 아쉬워요. 제게 '두두 언니'란 별칭을 달아준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어린이 시청자들과 정이 많이 들었거든요. '마음이 자라는 나무'는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이에요. 이런저런 사연을 소개하고 상담 선생님들의 조언을 들으며 저도 많이 배웁니다."
지난 1월에는 1인방송을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지혜랑 고고(gogo)!'에서 각종 놀이를 비롯해 생일파티 꾸미기, 장난감 만들기, 쿠키 만들기, 아쿠아리움 체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와 함께 어떤 놀이를 하고 어디를 가면 좋을지 묻는 엄마가 많아 직접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혜는 1주일에 두 차례꼴로 축제나 이벤트 등 야외 행사의 사회를 맡고 방송 출연에다 유튜브 제작까지 여념이 없지만 어린이 행사에는 만사 제쳐놓고 달려간다. 특히 장애아나 보육원 아동 등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행사에는 재능기부로 나눔을 실천한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학대받거나 소외된 어린이가 적지 않습니다. 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 보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물을 얻기 위해 몇 시간을 걸어가야 하는 아이들도 있죠.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면 그늘진 곳이 없어야 하잖아요. 오늘 모인 참가자들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어린이가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친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좋겠습니다."

hee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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