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전=연합뉴스) 한무선 한종구 기자 = F-15K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최모(29) 소령과 박모(27) 대위의 영결식이 7일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으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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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순직 조종사의 유족과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박하식 제11전투비행단장 등 군 지휘관과 장병, 유승민·주호영·백승주·김영우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박 단장은 조사에서 "누구보다 유능한 F-15K 조종사였던 이들의 산화 소식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며 "창공에 대한 당신들의 도전과 조국에 대한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조국 영공 수호의 숭고한 소명을 반드시 완수해나가겠다"고 추도했다.
추도사를 낭독한 공군사관학교 제59기 동기생 대표는 최 소령을 향해 "너의 몸을 던져 우리 조국과 하늘을 지켜줬으니 또 다른 동기인 너의 아내와 네 분신과 같은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줄게"라고 했다.
학군사관후보생 제41기 동기생 대표는 박 대위가 후보생 시절 체력 검증 때 달리기에서 순위권에 들어왔다가 뒤처지는 동기생을 위해 오던 길을 되돌아간 일화를 언급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타심에 감사하며 오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영결식에서는 최 소령의 어린 딸이 엄마 품에 안긴 채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 주위를 숙연케 했다. 몇몇 유족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서로 부둥켜안고 오열하기도 했다.
이들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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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소령과 박 대위는 지난 5일 오후 F-15K 전투기를 타고 대구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공중기동훈련을 마치고 귀환하던 중 경북 칠곡군 골프장 인근 산에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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