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국방부 등 정부 주요 웹사이트가 장시간 '먹통'이 됐다가 복구돼 사이버 보안 취약성에 경종을 울렸다.
7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국방부, 내무부, 법무부, 노동부 등 10개 정부 부처 웹사이트가 전날 오후 2시 30분께부터 예닐곱 시간 가동이 중단됐다.
이들 부서 홈페이지들은 접속을 시도하면 기존의 주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았으며, 특히 국방부 홈페이지는 접속을 시도하면 첫 줄에 '禪'(고요할 선)이라는 한자와 함께 에러 메시지가 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들 웹사이트가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은 웹사이트 다운 직후 트위터를 통해 "국방부 웹사이트가 해킹당해 조치하고 있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들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국가정보화센터(NIC)는 조사결과 이번 일이 데이터 센터와 시스템 게이트웨이 사이의 오작동 등 기계적 오류에서 비롯됐다면서 해킹이나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NIC는 또 국방부 웹사이트에 나타난 한자는 웹사이트 플랫폼 관리 툴의 로고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정보기술부 장관도 "중국 등의 해킹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다.
하지만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기계적 오류가 원인이었더라도 정부 부처 웹사이트가 한꺼번에 다운된 것은 운영관리에 소홀한 것이라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월 내무부 산하 경찰특공대(NSG) 웹사이트가 해킹돼 첫 화면에 인도 정부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난하는 글과 사진 등이 게재된 바 있다. 이는 파키스탄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인도 정부는 올해 초 국회 보고에서 지난 4년간 700여개 연방·주 정부 관련 웹사이트가 해킹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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